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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앤트로픽 주식에 10배 레버리지로 베팅할 수 있다는 코인 거래소 상품, 실제로는 거래소가 임의로 정한 '추정치'에 베팅하는 구조였습니다.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을 파헤쳤습니다.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직 상장하지 않은 비상장 기업이라, 개인이 주식을 살 수 있는 통로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6년 9월, 가상자산 거래소 OKX가 유럽에서 이 문제를 "해결"한 상품을 내놨습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에 연동된 **'프리IPO(상장 전) 무기한 선물'**입니다. 최대 10배 레버리지로 이 회사들의 가치가 오를지 내릴지에 베팅할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 하이퍼리퀴드, 비트겟 같은 다른 거래소들도 이미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 중입니다.
그런데 여기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상장도 안 된 회사의 '가격'을, 대체 무엇을 근거로 매기는 걸까요?
이 상품의 '가격'은 어디서 오는가
주식 토큰화(앞서 다룬 애플·엔비디아 토큰)는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뉴욕증시라는 실제 공개시장에서 매초 거래되는 진짜 가격이 있고, 토큰은 그 가격을 그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그런데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비상장 기업입니다. 매일 거래되는 공개시장 가격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거래소는 이 가격을 어떻게 만들어낼까요.
답은 "추정"입니다. 각 거래소는 최근 비공개 투자 라운드에서 형성된 기업가치, 관련 소문, 시장 심리 등을 종합해 자체적으로 가격을 산정하고, 이 가격에 무기한 선물 계약을 연동시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추정 발행 주식 수"**라는, 실제 기업과 무관하게 거래소가 임의로 정한 숫자가 개입한다는 점입니다.

숫자를 바꾸자 기업가치가 10배로 뛰었다
실제로 벌어진 일을 보면 이 문제가 명확해집니다. 2026년 9월 초, 바이낸스의 앤트로픽 프리IPO 무기한 계약 가격(2,168.26달러)에 '추정 주식 수' 10억 주를 곱하면, 계산상 기업가치가 약 2조 1,683억 달러(약 2,916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실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아니라, 파생상품 가격에 임의의 주식 수를 곱해 역산한 계산값일 뿐입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이 있습니다. 앞서 6월 30일, OKX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관련 계약의 추정 주식 수를 10억 주에서 100억 주로, 하루아침에 10배 조정했습니다. 회사 측은 "실제 기업의 주식 수와 무관하게, 포지션 가치와 계좌 자산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실제 가치는 그날 단 1원도 변하지 않았는데, 거래소가 계산 기준 하나를 바꾸는 순간 이 상품이 시사하는 '기업가치'는 10배로 요동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게 바로 "실제 시장이 없는 자산에 가격을 매긴다"는 것의 진짜 의미입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주체가 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거래가 아니라, 거래소의 내부 공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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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
이런 구조적 결함에도 이 상품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지금 가장 뜨거운 AI 기업이지만, 상장은 몇 년 뒤일 수도, 영영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비공개 투자 라운드에는 소수의 기관·거액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기다리거나, 아예 못 사거나" 둘 중 하나였던 셈인데, 이 상품이 그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실제로 OKX는 이 상품과 함께 엔비디아·구글·팔란티어 등 실제 상장주식과 SPY·QQQ 같은 ETF 100종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주식 토큰 서비스도 함께 확장하고 있어,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원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수요 자체는 분명 존재합니다.
투자 전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
이 상품을 검토한다면, 최소한 아래 세 가지는 명확히 인지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 주식이 아닙니다. 아무리 수익이 나도 배당도, 의결권도, 실제 지분도 없습니다. 순수하게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입니다.
- 추종할 진짜 시장이 없습니다. 애플 토큰이 애플의 실제 나스닥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산정한 추정치를 따라갑니다.
- 그 추정 기준이 거래소 재량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에서 보듯, 계산 기준(추정 주식 수) 자체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고, 이는 회사의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상품의 손익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대 10배 레버리지까지 더해지면, 리스크는 한층 더 커집니다. 무기한 선물 특성상 롱·숏 포지션 간에 주기적으로 오가는 펀딩비 구조까지 얹혀 있어, 방향을 맞혀도 펀딩비 부담으로 수익이 깎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감안해야 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펀딩비 아비트라지(Funding Rate Arbitrage): 하락장과 횡보장에서도 무위험 이자를 뜯어내는 퀀트의 체리피킹" — https://bbmstyle.tistory.com/144 — 프리IPO 무기한 선물 역시 일반적인 무기한 선물과 동일한 펀딩비 구조를 가지므로, 이 메커니즘을 미리 이해해두면 상품 구조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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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IPO가 이뤄지면 어떻게 될까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만약 오픈AI나 앤트로픽이 실제로 상장한다면, 이 파생상품 가격은 그 진짜 공모가·시장가로 수렴할까요? 명확한 답은 아직 없습니다.
토큰포스트 등 전문 매체들은 "실제 기업가치는 향후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격, 상장 이후 공개시장 가격이 제시된 뒤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 이 상품의 가격표를 실제 기업가치로 착각해서는 안 되며, 상장이 이뤄지지 않거나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경우 이 파생상품이 어떻게 정산·청산될지도 거래소별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 핵심 요약
- OKX·바이낸스·하이퍼리퀴드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오픈AI·앤트로픽 같은 비상장 AI 기업에 연동된 '프리IPO 무기한 선물'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제공합니다
- 이 상품은 실제 지분이나 의결권을 제공하지 않으며, 비상장 기업이라 추종할 실제 공개시장 가격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 거래소는 '추정 주식 수'를 임의로 정해 파생상품 가격을 기업가치로 환산하는데, 실제로 이 추정치가 하루아침에 10배 조정되며 계산상 기업가치가 요동친 사례가 있었습니다
- 상장 대기 중인 인기 AI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실수요가 이 상품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실제 IPO 시 가격이 어떻게 수렴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 투자 전 이 상품이 주식이 아니라는 점, 추종할 실제 시장이 없다는 점, 산정 기준이 거래소 재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 ⚠️ 각 거래소의 정확한 상품 구조와 정산 방식은 계속 바뀔 수 있으므로, 실제 거래 전 최신 약관으로 재확인을 권합니다
📎 참고 자료
"오픈AI 가격에 베팅"⋯ OKX, 프리IPO 상품 출시 준비 - 블록미디어 (2026.05.06) -
OKX, OpenAI 및 SpaceX 무기한 선물과 함께 암호화폐의 기업 공개(IPO) 이전 열풍에 합류 - CoinDesk Korea (2026.05.06) -
"오픈AI, 오를까 내릴까" 최대 10배 베팅…OKX, 유럽서 무기한선물 출시 - 스포탈코리아 (2026.09.11) -
[D-BIZ 암호화폐 뉴스] OKX, 유럽서 OpenAI·Anthropic IPO전 선물 출시…최대 10배 레버리지 - 데일리비즈온 (2026.09.11) -
2조1000억달러 앤트로픽 계약, 실제 IPO 가치는 아니다 - TokenPost (2026.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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