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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100% 폭락했는데 팔 수조차 없었던 코인이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코인부터 국내 최초 처벌 사례까지, 코인 시세조종 수법을 재밌게 풀어봤습니다.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하던 시기, 이 이름을 그대로 딴 코인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개당 가격이 며칠 만에 2,861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이 코인을 팔려고 해도, 팔리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개발자들이 코드 자체에 '보유자는 매도할 수 없다'는 장치를 몰래 심어뒀습니다. 오직 개발자만 팔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결국 개발자들이 한꺼번에 매도 버튼을 누르자, 코인 가격은 단 5분 만에 0달러로 증발했습니다. 이들은 2,500만 달러를 챙겨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코인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러그풀(rug pull)' 사건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도 똑같은 수법이, 26시간 만에 벌어졌다

 

이런 일이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2026년 5월, 서울남부지검은 국내에서 벌어진 비슷한 사건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자칭 '가상자산 전문가'인 인플루언서가 SNS로 특정 밈코인 매수를 추천하고, 계정 운영자는 거짓 호재 공지를 잇달아 올렸습니다.

 

이 코인 가격은 26시간 만에 1,001배 뛰었습니다. 원금 1,000만 원으로 4억 원을 챙긴 일당의 수익률입니다.

 

반면 이 소식을 믿고 뛰어든 투자자 256명은 총 9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구속기소했는데, 이는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처벌된 국내 첫 사례였습니다.

 

 

⚠️ 사건의 세부 경위와 처벌 결과는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신 판결 내용은 관련 법원 판결문으로 재확인을 권합니다.


 

 

 

 

 

 

 

 

이 수법들, 이름을 알면 패턴이 보인다

 

앞의 두 사건 모두 **'펌프 앤 덤프(Pump and Dump)'**라는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미리 물량을 확보한 뒤(펌프 준비), 거짓 호재나 유명인의 추천으로 가격을 띄우고(펌프), 몰려든 개미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한꺼번에 넘기는(덤프) 3단계 구조입니다.

 

국내법(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10조)은 이런 시세조종·부정거래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으며, 적발되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부당이득의 3~5배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됩니다. 편취액이 5억 원을 넘으면 가중처벌까지 받습니다.

 

여기에 '워시트레이딩(Wash Trading)'이라는 수법도 자주 등장합니다.

 

쉽게 말해 혼자서 손뼉을 치며 박수부대인 척 연기하는 것입니다. 같은 사람(또는 한통속인 여러 계정)이 서로 사고팔기를 반복해, 마치 거래가 활발한 인기 코인인 것처럼 꾸밉니다.

 

실제 매수세가 있는 것처럼 보여야 진짜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흔히 쓰이는 방법이 명의를 빌린 '차명계좌'입니다. 자기 이름으로 여러 계좌를 만들면 금방 들통나지만, 지인이나 알선업자의 명의를 빌린 계좌 여러 개를 동원하면 추적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차명계좌로 코인 거래하면 생기는 문제: 금융실명법 위반과 증여세" — https://bbmstyle.tistory.com/189 — 워시트레이딩의 핵심 수법인 차명계좌 활용이 실제로 어떤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지 참고할 수 있습니다.

 

차명계좌로 코인 거래하면 생기는 문제: 금융실명법 위반과 증여세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 가상자산 계좌를 만들어 거래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금융실명법 위반 처벌 기준과 증여세 판단 원칙을 국세청·법령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차명계좌 코인 거래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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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블록체인이 범인을 잡는다

 

여기서 흥미로운 반전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인 거래는 "익명이라 추적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블록체인의 모든 거래 내역은 누구나 영구히 열람할 수 있는 공개 장부입니다.

 

앞선 국내 사건에서도 검찰이 금융감독원 등과 합동 수사를 벌여, 경찰이 미제로 남겨뒀던 사건의 실체를 온체인 데이터 분석으로 규명해냈습니다. 지갑 주소는 익명이지만, 그 지갑이 언제 얼마를 사고팔았는지는 전부 기록에 남기 때문에, 특정 계좌들이 짜고 치는 듯한 이상 거래 패턴은 오히려 전통 주식시장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이 지점은 지난 편에서 다룬 게임이론과도 통하는 부분입니다. 블록체인은 "협력을 강제하는 설계"였다면, 온체인 추적은 "배신을 증명하는 설계"인 셈입니다. 같은 투명성이라는 특성이 양쪽 모두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속지 않으려면 무엇을 봐야 하나

 

실전에서 참고할 만한 경고 신호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첫째, **"이미 산 사람이 계속 사라고 부추기는가"**를 살펴보세요. 정말 좋은 투자라면 굳이 목소리를 높여 남을 설득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이 실제 기술적 발전이 아니라 단순히 '유명인 추천'이나 '거짓 공지' 하나에서 시작됐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셋째, 코인 보유자 상위 몇 개 지갑이 전체 물량의 대부분을 쥐고 있다면(이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무료로 확인 가능합니다), 그 소수가 언제든 덤프할 수 있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만약 이미 이런 사기를 당했다면, 피해 사실을 빠르게 신고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만 여기서 세금 문제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사기 피해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인 자산 손실과는 다른 세법상 취급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코인 기부하면 세액공제, 사기당하면 공제 안 되는 이유" — https://bbmstyle.tistory.com/193 — 실제로 사기 피해를 당했을 때 세법상 어떤 구제가 가능하고 무엇이 인정되지 않는지 미리 알아두면 대응에 도움이 됩니다.

 

코인 기부하면 세액공제, 사기당하면 공제 안 되는 이유

가상자산을 기부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투자 사기로 잃은 코인은 원칙적으로 공제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두 경우의 세법상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코인 기부와 사기 피해는 겉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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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

 

 

씁쓸한 이야기로만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국내에서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사실 이런 시세조종을 명확히 처벌할 법적 근거 자체가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실제로 구속기소까지 이어지는 첫 사례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이 완전히 깨끗해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걸리면 진짜 처벌받는다"는 선례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한 긍정적 변화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게임이론, 가치평가, 레버리지, 심리 사이클 같은 지식들을 함께 갖추고 있다면, 이런 뻔한 수법에 흔들릴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 핵심 요약

 

  • 2021년 오징어게임 코인 사건은 보유자가 매도할 수 없도록 코드를 조작해 개발자만 팔 수 있게 한 대표적 '러그풀' 사례로, 5분 만에 가격이 0으로 폭락했습니다
  • 2026년 5월 국내에서도 유사한 수법으로 26시간 만에 1,001배 폭등한 밈코인 사건이 적발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첫 처벌 사례가 됐습니다
  • 펌프앤덤프(가격 조작 후 매도)와 워시트레이딩(자전거래로 거래량 조작)이 가장 흔한 두 가지 수법이며, 워시트레이딩에는 차명계좌가 자주 동원됩니다
  • 블록체인은 익명처럼 보이지만 모든 거래가 영구 기록되는 공개 장부라서, 온체인 분석을 통한 수사가 오히려 전통 시장보다 수월한 경우도 있습니다
  • 이미 산 사람이 계속 매수를 부추기는지, 보유 지분이 소수 지갑에 몰려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실전에서 유용한 경고 신호입니다
  • 2024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실제 처벌 사례가 쌓이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조금씩 더 안전해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 ⚠️ 개별 사건의 처벌 수위와 판결 결과는 재판 진행에 따라 달라지므로 최신 보도로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 참고 자료

 

"300배 먹는다" 밈코인 발행후 투자자 등친 인플루언서 등 기소 - 다음뉴스 (2026.05.27) -
'밈 코인' 1000배 끌어올린 뒤 매도한 일당 재판에…검찰, 가상자산 '사기적 부정거래' 첫 사법처리 - 경향신문 (2026.05.27) -
'26시간 만에 코인 1001배 폭등' 인플루언서 앞세워 개미 꼬신 일당 재판행 - 헤럴드경제 (2026.05.27) -
거짓 호재로 밈코인 1,000배 상승...사기 일당 기소 - YTN (2026.05.27) -
코인 리딩방의 실체와 사기 수법, 불법 여부 정리 - 법률사무소 번화 (2026.06.24) -
2021 Squid Game cryptocurrency scam - Wikip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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